정이월 다가고 삼월이 되었습니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오늘 신학기를 맞아 아이들도 첫 등교를 했습니다
육학년, 그리고 사학년...
여누는 점점 제 얼굴에 신경을 더 많이 쓰고,
친구들과 공감하며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친구들과 좋은 유대관계를 가지고 순간적인 유우머나 위트가 넘치는 것을 보면
사회성 하나만큼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텔리비젼 뉴스에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간통 폐지라는 말이 나오자
간통이 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건, 결혼한 부부중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배우자가 아닌 타인과 정을 통하는 것을 말한단다"
라고 하자 아이는 대뜸
"그냥 성관계 한다고 말해"
하면서 히죽거립니다.
식탁에 모여서 밥을 먹던 엄마와 할머니가 얼굴을 붉히며 자지러졌습니다
막연하고 순화된 말이 아니라 아주 직설적인 아이의 표현 때문에 아이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단연 인기가 높은 것 같습니다.
누나의 털털한 성격에 비해 우형이는 매우 분석적이고 감성적이며 섬세한 성격을 가졌습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초등학생이 이해하는 수준보다 훨씬 고급의 언어를 구사하기도 합니다.
시사 문제에 대해서도 제법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반론하며 합리적이고 타당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아직도 엄마의 가슴에 매달려 어리광을 부릴때를 보면 아직도 멀었다고 느낄 때가 있지만
혼잣서 어떤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보면 이젠 다 컸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내도 이번주부터 대학원엘 진학하며 새로운 향학열을 불태울 것이라고 합니다.
'서비스 경영학'이라는 새로운 커리큘럼에 진학하여 자기 개발에 열심입니다.
오늘은 운영위원장 자격으로 아이들 개학식에 참석하여 축사를 할 모양입니다.
어떤 내용으로 축사를 할 것인지 원고를 썼냐고 했더니
원고는 필요 없고 다만 내용은 간단히 준비했다고 합니다.
요즈음 시대를 '메이비 제너레이션('Maby Generation)이라고 합니다.
스스로 뭔가를 결정하지 못하고 SNS를 통해 대중과 네티즌의 의견을 물어 다수가 결정하는
것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기성 세대의 모호한 경정력을 물려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기 결정권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을 줄 수 있도록 양육하고 훈련시켜야 합니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겠다고 합니다.
좋은 생각이다 맞장을 쳐 주었습니다.
아내는 원고 없이도 자기의 생각을 남들에게 조리있게 전달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것 같습니다.
아빠는 새로운 프로젝트 때문에 올해도 무척 바쁠 것 같습니다.
이태리에서 온 프리모씨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잠시 짬을 내어 임진각 구경을 시켜주겠다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세월은 참으로 빠르게 지나갑니다.
이렇게 빠른 시간 속에서 언젠가는 우린 다시 이런 시절을 추억하며 그리워할 시간 속에
있을 것입니다.
그 소중한 시간들을 순간순간 잡아놓지 않고는 좋은 기억과 감정들을 영영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 조심스럽게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놓습니다.